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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작곡가 '얼 김' 다큐 상영

한인 클래식 작곡가 얼 김(Earl Kim)의 예술적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LA에서 상영된다.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내달 4일 오후 7시 문화원 아리홀에서 잊혀진 위대한 한인 작곡가, 얼 김의 인생을 조명한 다큐 영화 '얼(EARL·포스터)' 상영회를 개최한다.     1920년 중가주 디누바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피아노와 작곡에 두각을 나타냈던 얼 김은 UC버클리와 UCLA에서 아놀드 쉔버그 같은 위대한 작곡가들과 함께 수학했다.     이후 동부로 건너가 프린스턴과 하버드 대학에서 38년간 음악학도들을 가르쳤다. 또한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미 육군 항공대 정보 장교로 근무했고, 바이올리니스트 거장 이츠학 펄만, 세계적인 지휘자 세이지 오자와 등 위대한 음악가들과 깊은 예술적 교류와 협업을 했다. 독립운동가 김성권 씨와 김혜원 씨의 3남인 그는 예술가로서 검열과 매카시즘에 저항하는 등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다가 1998년에 세상을 떠났다.   '얼'은 이번 달 프린스턴대학, 리하이대학교에서 특별 상영회 개최에 이어 오는 7월에는 페스티벌 모자익에 초청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영화를 제작한 타이 김 감독은 에미상 수상자이자 CBS 시사프로그램인 60분 프로듀서로 오랫동안 활동해 왔다.     그는 "작곡가 얼 김의 숨겨진 이야기를 LA 관객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며 "무수한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그의 강인한 영혼에서 깊은 감동을 느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상원 원장은 "영화 '얼'을 통해 잊혀질 수 없는 위대한 한인 작곡가 얼 김을 재조명하고자 한다"며 "한인 예술가들이 주목받을 수 있도록 큰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큐 영화 '얼'은 무료 상영하며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문의:(323)936-7141 이은영 기자작곡가 다큐 한인 작곡가 다큐 상영 다큐멘터리 영화

2024-03-24

“북한을 넘어, 전 세계의 억압받은 이들에게 바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북한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인권에 대한 얘기입니다. 전 세계 억압 속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   탈북민 일가족의 탈북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의 공동 제작자인 수 미 테리 전 월슨센터 국장은 자유와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자택에서 진행된 뉴욕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세계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평생 경험해 보지 않았던 분야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북한 인권의 실태를 보여주며 탈출하려는 이들의 목숨을 건 여정과 이들을 돕는 김성은 목사의 헌신적인 얘기를 담은 탈북 인권 다큐로, 2023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2023 햄튼국제영화제 2관왕 등에 오르며 많은 상을 안았다. 또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예비후보, 영국 아카데미 다큐 부문 최종 후보에 들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탈북 과정을 그대로 담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으며 전국 600개 극장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북한 출신 조부모님으로 인해 북한에 관심을 가져 중앙정보국(CIA), 윌슨센터, CSIS 등에서 약 25년을 한반도 전문가로 일하며 북한에 대해 분석해 오던 그가 어쩌다 다큐멘터리 제작에 뛰어들게 됐을까.   다음은 수 미 테리 제작자와의 일문일답.     -25년간 한반도 전문가로 북한에 대해 분석해 오다가, 갑자기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된 계기가 있다면.   “영화의 공동 제작자인 ‘제나 에델바움’을 뉴욕 학부모 모임에서 만났다. 제나의 아이와 우리 아들이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다. 영화 프로덕션을 운영하던 제나가 ‘일곱 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The Girl With Seven Names: 탈북자 얘기를 담은 책)’를 읽고 내게 물었다. 뉴욕에서 충분한 교육을 받은 본인을 포함해,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토록 충격적인 얘기를 모를 수가 있냐고. 북한에 대해 아는 대부분의 이슈는 핵, 미사일 얘기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책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자 했고, 북한에 대한 자문이 필요해 내가 참여했다.     나 또한 모든 커리어를 북한을 연구하며 보냈지만 아무리 논문을 내고 강연을 해도 영화만큼의 임팩트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시각에서 북한을, 또 북한 인권 문제를 조명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제작자로 참여하게 됐다”       -‘비욘드 유토피아’를 통해 세계적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은지.   “다큐를 제작한 가장 큰 목적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북한의 실상에 대해 알리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인권’, 그리고 ‘피난민’에 대한 세계인들의 인식을 높이고자 했다. 자유라는 것을 얻기 위해 어딘가에서 이토록 처절하게 발버둥 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전 세계에 억압받은 이들은 북한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북한을 넘어 조금 더 광범위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수상, 영국 아카데미 다큐 부문 최종 후보로 오르는 등 많은 영광을 안았다. 비욘드 유토피아만의 차별성은 무엇인지.   “막대한 위험을 감수한 것이 차별성이 아닐까. 우리는 단순히 육체적인 위험을 넘어서 목숨을 걸어야 했다. 탈북민들, 그들을 돕는 김 목사, 하물며 제작사까지 목숨 걸고 제작에 들어갔다. 재연을 통해 탈북 과정을 알린 콘텐트는 많지만 이렇게 탈북 과정을 그대로 담은 다큐멘터리는 처음이다. ‘다큐’라는 장르 자체가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데, 탈북 과정의 긴장감이 그대로 드러나니 관객들이 탈북민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을 거다. 나 같은 사람이 강연이나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대해 얘기하는 것보다, 청중들이 다큐를 통해 탈북을 간접 경험한 것이 훨씬 큰 영향력이 있었을 것이다.”       -영화는 실제 탈북민인 이소연 씨 가족의 탈북 과정을 조명한다. 위험한 상황 속 촬영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다른 다큐멘터리와 다르게 우리 영화에는 어떠한 고가 장비도, 특별한 촬영 기술도 사용되지 않았다.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탈북을 도운 김성은 목사와 브로커, 이 씨 가족이 직접 아이폰으로 촬영했다”       -최근 뉴욕 일원 한인들이 ‘탈북민 강제 북송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매우 지지한다. 다큐의 주인공인 이소연 씨도 뉴욕에서 관련 시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다큐에서 전하는 메시지 중 하나가, 북한 인권 문제는 탈북을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탈북은 그저 첫 단계에 불과하다. 중국 정책만 바뀌더라도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약하지만 시위를 통해서라도 중국 정부에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       -뉴욕중앙일보 독자들에게 한마디.   “12살에 미국으로 넘어와 오랜 기간 여기 살았다. 그러다 보면 모국에 대한 관심은 자연히 줄어들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의 뿌리는 한국이기 때문에, 모국의 역사와 실태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혹시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다큐멘터리를 관람하고 주위에 북한의 실상에 대해 알렸으면 좋겠다.”  글·사진=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북한 세계 다큐멘터리 제작자 다큐멘터리 영화 탈북민 일가족

2024-03-21

아카데미, 한인 출연 영화 청신호

내달 공식 일정이 시작되는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에서 한인이 등장하는 영화를 만나볼 청신호가 켜졌다.   22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탈북민 기본권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감독 매들린 개비)와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35) 감독 작품 ‘패스트 라이브즈’가 각각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과 ‘시상식 주제곡’ 부분 예비 후보에 올랐다.     예비 후보는 전체 출품작 115편 중 15편을 추린 것으로, 내달 정식 후보 선정을 통해 5편으로 압축한다.   선정은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진행하며, 전날 10개 부문 예비 후보를 발표했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낙원이라고 믿고 자란 북한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목숨을 건 여정을 다뤘다. 이 과정을 돕는 김성은 목사도 출연한다. 북한 기본권 침해 실태를 고발하는 탈북민 인터뷰도 담았다.   작품은 앞서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고, 크리틱스초이스(CCA) 다큐멘터리 시상식에서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와 한국 배우 유태오가 주연한 영화로 크리틱스초이스상 후보 명단에서 작품상과 각본상, 여우주연상(배우 그레타 리) 등 3개 부문에 올랐다.   골든글로브상 후보에도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에 지명됐다.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주제곡은 ‘조용한 눈(Quiet Eyes)’이다.   한편 한국 국적 엄태화 감독의 출품작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예비 후보에 들지 못했다.   배우 이병헌과 박서준을 내세운 이 영화는 연출 부족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 판정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출품작이 됐다.   아카데미 국제 장편 영화 부문은 국가당 한 편만 출품할 수 있다.   이달 7일 뉴욕타임스는 이 영화를 출품작으로서 조명하며 “암울한 사회 풍자극이다. 살 자격을 판단하는 것은 누구인가”라고 영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현지 사정과 연관지어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거주 문제를 해결한 주체는 누가 될 것인지의 문제까지 연관시켰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년 3월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불러바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최종 후보는 내달 23일 발표된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NYT 아카데미 영화상 여우주연상 다큐멘터리 영화 다큐멘터리 시상식

2023-12-22

"한인사회 다층적 불편함 그대로 담았죠"

"첨예하게 다르지만 평화롭게 공존해야 하는 이들의 사투가 아닐까요."   다음 달 3일 개봉을 앞둔 다큐멘터리 영화 '초선(CHOSEN)'을 연출한 전후석 감독은 미국 선거 역사상 최다 한인 후보가 출마한 2020년 하원의원 선거를 지켜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한인 변호사 출신인 전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당시 하원 선거에 출마한 한인 후보들을 따라가면서 미국 내 한인사회의 현주소를 그려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만난 그는 "민감하고 어렵고 불편한 지점이 많이 있겠지만 이념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가치관이 다른 사람끼리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데뷔작 '헤로니모(2019)'를 통해 쿠바의 한인사회를 조명했던 전 감독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을 읽고 '초선'을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   "볼턴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의 충동적 결정에 의해 하노이 회담이 결렬됐다는 걸 보면서 한 국가의 평화 체제가 미국 정치인 몇 명에 의해 무마될 수 있겠다는 자각이 들더라고요. 만약 한인들이 저 위치에 있었다면 좀 더 우호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호기심이 생겼죠."   영화는 데이비드 김,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미셸 박 스틸, 앤디 김, 영 김까지 총 다섯 후보의 선거 과정을 담았다. 이들의 이력은 다채롭다. 이민 1세대와 2세대, 공화당과 민주당, 정치계 주류와 비주류가 뒤섞여 있다.   전 감독은 "다섯 후보의 서로 다른 정치적 성향을 있는 그대로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자신의 스토리를 영화에 담도록 허락해주셨는데 행여나 영화가 누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실험하기에 좋은 영화는 아니었죠. (웃음) 그들의 정치적 스탠스가 확연히 드러나는 만큼 있는 그대로를 담아내고 싶었어요. 그걸 보고 불편함을 느끼거나 동질감을 느끼는 건 관객의 몫이죠."   다섯 후보 중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건 데이비드 김이다. LA 한인타운이 속한 지역구에 출마했던 그는 이민 변호사이자 성 소수자로, 가장 진보적 성향을 보였다. 당시 한인사회의 전폭적 지지를 받지는 못했음에도 5 포인트 차로 낙선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이비드 김은 한인 사회의 다층적인 불편한 지점을 드러날 수 있게 한 후보거든요. 세대 갈등, 이념 갈등, 종교 갈등, 인종 갈등, 성 소수자에 대한 이견까지 모든 것이 그 후보 한 명에게서 나올 수 있었죠. 또 나머지 네 후보는 정치적 입지가 있었던 반면 데이비드 김은 완전한 '언더독'(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일컫는 말)이었어요. '언더독의 반란'을 조명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들 다섯 후보는 11월 중간선거에도 출마한다. 전 감독은 "굉장히 치열한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약 데이비드 김이 당선되면 한인사회뿐 아니라 미국 주류에도 신선한 바람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헤로니모'에 이어 디아스포라(재외동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만든 전 감독은 "'초선'을 찍으면서 한인 디아스포라와 관련한 소재를 더 발굴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드라마 '파친코'를 통해 한인 디아스포라 이야기가 보편성을 갖고 있다는 게 증명됐다고 생각해요. 정말 소재가 무궁무진하거든요. 앞으로 이런 이야기를 계속 영화로 만들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한인사회 다층 한인 후보들 당시 한인사회 다큐멘터리 영화

2022-10-28

"다름 속에 공존할 수 있는 평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 협의회(회장 강창구) 주최로 열린 전후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초선(Chosen)’시사회가 지난 9월 30일 알렉산드리아에 소재한 코리안 커뮤니티 센터에서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70여명의 관객 덕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영화 ‘초선’은 2020년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한 한인 정치인 5명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앤디 김, 메릴린 스트릭랜드, 영 김, 미셸 박 스틸, 데이빗 김 등 정치적 이념, 세대, 성별, 출신이 다른 5명의 정치인을 통해 재미 한인들의 고민과 아픔, 세대 간 갈등, 연대와 응원이라는 화두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시사회 후 감독과의 대화시간에 영화를 본 70여 명의 워싱턴 동포들은 진한 감동을 받았다며 호평을 했다. 전후석 감독은 “다름 속에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무슨 뜻일까”를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었다며 “다큐를 통해서 우리 사회 내 불편한 직적들을 하려고 했다. 세대간, 인종적, 이념적, 성소수자들의 갈등을 다방면에서 묵묵히 들여다 보고 싶었다. 중립적으로 모든 후보자를 인간화(humanize)하길 바랬다. 많은 교민들이 와주셔서 감사하고, 비슷한 것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는 내빈들의 축사로 시작됐다. 가장 먼저 축사를 한 이상현 페어팩스 시의원은 “다큐에 등장하는 의원들 중에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이들도 있는데, 너무나 자랑스럽다. 한인들의 이민의 역사를 보면 자랑스럽고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는 우리가 미국인이 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 미국인들이 한국인이 되려는 시대"라고 덧붙였다. 이어 민주 평통 강창구 회장은 “이 시간은 ‘꿈을 나누는 시간’이다. 피자는 몇시간이면 뱃속에서 없어지지만, 영화의 여운은 평생을 갈 수도 있다. 현재 미 의회에 유대인이 40명가량 되고 우리는 4명이다. 인구 비율로 보면 우리도 30명은 돼야 맞다. 현재도 수많은 도전자들이 그 높은 벽을 뚫고 가고 있다. 이 영화는 그들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공존 평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 다큐멘터리 영화 전후석 감독

2022-10-02

"선택받은(Chosen) 초선(初選) 의원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협의회(회장 강창구)는 전후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CHOSEN’의 시사회 홍보 기자회견을 21일 알렉산드리아에 소재한 ‘코리안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었다.     영화 ‘Chosen’은 2020년 미국 연방 하원에 도전했던 5명의 한인 정치인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Chosen’이라는 제목은 한국어로 ‘초선’을 의미하기도 하고, 영어로는 선택받았다는 의미의 ‘chosen’의 뜻도 있으며, ‘조선’으로 발음되기도 한다.   전후석 감독은 미네소타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한국에서 보내고 영화감독이 되기 전에는 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후 쿠바를 방문해 한인4세 패트리샤 임을 만나 쿠바 한인의 역사와 정체성에 크게 관심을 가지며 2019년 이를 영화 ‘헤로니모’를 만들었다. 한인 이주민의 역사와 삶을 강렬하게 보여주고 디아스포라로서 외국에 사는 한인들의 정체성을 잘 다뤘다고 평가받고 있는 영화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인천 디아스포라 영화제에서 상연된 바 있다. 감독은 “5명의 재미한인이 연방하원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주제로 영화를 꼭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 강창구 회장은 “특히 젊은 학부형이 가족과 함께 와서 영화도 보고 감독과 얘기도 하는 좋은 기회를 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유숙 간사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다. 대의는 투표로 시작된다. 미래의 유권자들이 될 중고생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사회는 30일(금) 저녁 한인커뮤니티 센터에서 오후 6시 리셉션으로 시작해 7시 상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전후석 감독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다. 관람비는 무료며 저녁으로 피자와 음료가 제공된다.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민주평통 기자회견 민주평통 영화 시사회 홍보 다큐멘터리 영화

2022-09-21

선거로 본 한인역사 다큐 ‘초선’ LA시사회…내일 오후 7시 교육원

2020년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던 5명의 한인 후보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초선(Chosen)’ LA시사회가 내일(3일) 오후 7시 LA한국교육원에서 열린다. 영화 상영 후에는 전후석 감독과의 질의 응답 자리도 마련된다.   2020년 11월 선거는 한인 정치력 신장에서 한 획을 그은 것으로 기록된다. 앤디 김과 매릴린 스트릭랜드, 영 김, 미셀 박 스틸, 데이비드 김 등 5명의 한인이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한 선거였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한인 후보가 도전하기도 했지만 결과도 대단했다. 데이비드 김을 제외한 4명의 한인 후보가 선거에 승리한 것도 역사적인 성과였고 선거에 진 데이비드 김 후보도 첫 출마임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득표율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영화는 5명 후보의 선거 과정을 보여주는데 그 중심에는 LA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삼은 데이비드 김이 있다. 매우 진보적인 선거공약을 들고 선거에 임한 데이비드 김의 선거 과정을 통해 영화는 한인의 역사와 현재를 되짚어보며 당면한 과제를 제기한다.   ‘초선’은 전 감독이 한인을 다룬 두 번째 영화다. 전 감독이 한인을 다룬 첫 작품은 ‘헤로니모’로 쿠바에서 태어나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혁명의 주역이었고 쿠바 한인 공동체를 부활시킨 장본인이었던 헤로니모 임(한글이름 임은조)의 이야기를 통해 쿠바 한인의 뿌리와 현재를 널리 알렸다.   영화 ‘초선’은 2022년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LA시사회에는 등록을 한 사람만 참석 가능하며 영화에는 영어와 한국어 자막이 있다.   ▶등록: shorturl.at/kvzRT   ▶문의: info@peace21.org한인역사 la시사회 한인역사 다큐 선거 과정 다큐멘터리 영화

2022-06-01

'원산철수' 다큐 타운서 상영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에 이어 원산철수에서 마지막 피난민을 구출한 레인 빅토리호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잊혀진 영웅(Forgotten Victory)’이 LA 한인타운에서 첫 상영된다.     ‘잊혀진 영웅’은 한국전쟁 당시 화물과 병기를 나르던 병참선으로 퇴각하면서 7011명의 원산 피난민들을 거제도로 실어 나른 레인 빅토리호의 이야기를 담았다.     흥남철수는 1950년 12월 15일에서 24일까지 10일 동안 흥남 항에서 이뤄진 대규모 피난민 철수작전이었다. 영화 ‘국제시장’에도 나왔던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1만4000명의 피난민을 구조하고 1971년 퇴역 후 1993년 중국에 팔려 고철로 분해됐다.     흥남과 원산철수 작전에서 피난민을 실어 나른 미 병참선 39척 중 대부분이 폐선되고 남아있는 세 척 중 한 척은 샌프란시스코에, 다른 한 척은 플로리다에 있지만 역시 폐선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한 척인 레인 빅토리호는 현재 LA인근 샌피드로 항구에 정박돼 있다. 레인 빅토리호는 폐선된 선박의 부품으로 재정비해 유일하게 승선이 가능하다. 현재 150여명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역사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반인 입장 외 ‘타이태닉’. ‘진주만’ 등 영화촬영지, 엔지니어 학생들 교육 현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잊혀진 영웅’은 ‘페이딩 어웨이’, ‘마지막 눈물’, ‘아일라’ 등 다수 다큐영화를 제작해 칸영화제와 오스카 등 수많은 국제영화제에서 입선 및 수상한 다큐멘터리 감독 크리스토퍼 리씨가 각본, 촬영, 편집을 맡았고 이지영 프로듀서가 영상 제작에 참여했다.   이 감독은 우연히 레인 빅토리호에서 다민족 봉사자들이 모여 역사 현장을 지키는 행사에 참여했다. 이후 한인 2세 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다민족 다문화 공간으로 사용되도록 다큐 영화 ‘잊혀진 영웅’을 기획했다.     이 감독은 “‘잊혀진 영웅’은 레인 빅토리호를 통해 한국 역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도 있지만, 역사를 넘어 레인 빅토리호를 가장 친근한 문화공간으로 보존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빅토리호에 실려 나온 피란민들의 슬픈 사연, 역사를 재조명하는 희귀 사진과 영상, 중요한 역사 현장을 지켜나가고 있는 학생들과 전문인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의 사연, 뮤직비디오 등을 담았다.     레인 빅토리호 머천트센터 회장인 스콧 그레이 박사는 “이번 영화가 미주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후손들에게 역사적 의미를 가르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많은 자원 봉사자들에 의해 복원되고 있고 여러 세대와 다양한 커뮤니티의 문화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잊혀진 영웅’은 오는 13일 오후 4시 LA 한인타운 내 CGV 극장에서 VIP 300명과 관계자 한인들을 특별초대하는 무료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한다. 상영 후에는 제작진과 질의 문답 시간도 마련된다.     ▶문의: (323)601-5620 이은영 기자원산철수 다큐 다큐멘터리 영화 원산철수 작전 다수 다큐영화

2021-11-09

[이 아침에] 차근차근, 그리고 천천히

일요일 새벽 달리기를 나갔다. 동이 트기 전이지만 주말에는 뛰는 사람들이 많다. 3마일쯤 갔을까. 젊은 청년이 의자에 앉아 넋 놓고 거리만 바라보고 있다. 자세도 반듯하고 움직이지도 않으며 무슨 고민이 많은지 혹시 어젯밤부터 앉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스친다. 6마일을 돌아 다시 그곳을 지나가는데 그 사람이 그대로 앉아있다. 잊어버리고 한 주가 지나갔다. 그런데 이번 일요일에는 어깨와 팔이 축 늘어져 머리를 푹 숙이고 걸어오고 있다.   젊은 백인 청년이 무슨 변화가 있기에 이런 행동을 할까 걱정이 되었다. 혹시 가족 중에 세상을 등진 사람이 있나 아니면 직장에서 해고 통지를 받았을까, 그것도 아니면 은행에서 집을 압류하여 갈 곳이 없단 말인가. 여러 가지 생각으로 뛰다 보니 10마일을 훌쩍 넘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이 다가왔다.     언젠가부터 세상살이에 조급함을 느낀다. 바라는 결과를 빨리 얻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한 살 한 살 나이는 먹어 가는데 이뤄 놓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다른 사람처럼 빨리 뛰려고 애쓰지 않는다. 시간을 단축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경주를 마치고 몇 시간 걸렸냐고 숨을 몰아쉬면서 묻는다. 조금 빨리 뛰었다고 큰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록 경신을 위해 온 정성을 다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왜 시간에 매달릴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다큐멘터리 영화 ‘인생 후르츠’에서 아흔 살의 건축가 츠바타 슈이치 할아버지는 말한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차근차근 시간을 모아서 천천히…. 영화 내내 반복적으로 들려오는 내레이션도 인상적이다. 바람이 불면 잎이 떨어진다. 잎이 떨어지면 땅이 비옥해진다. 땅이 비옥해지면 열매가 여문다. 차근차근 천천히.     탐스럽고 맛있는 열매가 여물기 위해서는 바람이 불고 잎이 떨어지고 땅이 비옥해지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 과정이 없다면 열매는 열리지 않는다.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히 하나 하나씩 해나가야 한다. 걸음을 걸을 때도 한 발 한 발 움직임을 알아차리며 천천히 걷는다. 그렇게 꾸준히 걷다 보면 언젠가는 어딘가에 다다르지 않을까. 그곳이 내가 도착하려고 했던 곳이 아닐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차근차근 천천히 걸어가는 방향이라면 분명 그곳은 원래 가고자 했던 목적지보다도 훨씬 멋진 곳일 테니까.     달리는 버스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제자리 뛰기를 한다고 해서 버스가 목적지에 더 일찍 도착하지 않는다. 차라리 그 시간에 흘러가는 창밖 풍경을 감상하거나 버스에 함께 탄 사람들의 온기를 느끼는 일이 더 값진 순간일지도 모른다.     아침에 봤던 그 청년도 지금은 감당하기 벅찬 일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정리를 하고 나면 빈자리가 눈에 보일 것이다. 그 빈자리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차근차근 천천히 메워 가는 것이다. 누가 알겠는가.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귀중한 시간으로 알찬 소득을 얻어 힘들었던 어제의 삶을 바꾸어 놓을지도…. 양주희 / 수필가

2021-10-19

[삶의 뜨락에서] 차근차근 천천히

 일요일 새벽 달리기를 나갔다. 동이 트기 전이지만 주말에는 뛰는 사람들이 많다. 3마일쯤 갔을까. 젊은 청년이 의자에 앉아 넋 놓고 흘러가는 강물만 바라보고 있다. 자세도 반듯하고 움직이지도 않으며 무슨 고민이 많은지 혹시 어젯밤부터 앉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스친다. 6마일을 돌아 다시 그곳을 지나가는데 그 사람이 그대로 앉아있다. 잊어버리고 한 주가 지나갔다. 그런데 이번 일요일에는 어깨와 팔이 축 늘어져 머리를 푹 숙이고 걸어오고 있다. 옆에 누가 지나가는지 개가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며 달려가는데도 쳐다보지 않는다.   젊은 백인 청년이 무슨 변화가 있기에 이런 행동을 할까 걱정이 되었다. 혹시 가족 중에 세상을 등진 사람이 있나 아니면 직장에서 해고 통지를 받았을까, 그것도 아니면 아내가 이혼 선고를 했나, 의사가 중병 걸렸다고 진단서를 내밀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은행에서 집을 압류하여 갈 곳이 없단 말인가. 여러 가지 생각으로 뛰다 보니 10마일을 훌쩍 넘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이 다가왔다.     언젠가부터 세상살이에 조급함을 느낀다. 바라는 결과를 빨리 얻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한 살 한 살 나이는 먹어 가는데 이뤄놓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는 성실함까지는 좋았지만 마음은 따라주지 않는다. 과정을 즐기기보다는 결과만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나는 다른 사람처럼 빨리 뛰려고 애쓰지 않는다. 시간을 단축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경주를 마치고 몇 시간 걸렸냐고 숨을 몰아쉬면서 묻는다. 조금 빨리 뛰었다고 큰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록 경신을 위해 온 정성을 다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왜 시간에 매달릴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목이 마른 자가 물을 찾듯이 집착을 내려놓고 소연해지면 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시지 않아도 갈증을 채워줄 생수가 기다리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인생 후르츠에서 아흔 살의 건축가 츠바타슈이치 할아버지는 말한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차근차근 시간을 모아서 천천히…. 영화 내내 반복적으로 들려오는 내레이션도 인상적이다. 바람이 불면 잎이 떨어진다. 잎이 떨어지면 땅이 비옥해진다. 땅이 비옥해지면 열매가 여문다. 차근차근 천천히. 탐스럽고 맛있는 열매가 여물기 위해서는 바람이 불고 잎이 떨어지고 땅이 비옥해지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 과정이 없다면 열매는 열리지 않는다.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히 하나 하나씩 해나가야 한다. 걸음을 걸을 때도 한발 한발 움직임을 알아차리며 천천히 걷는다. 그렇게 꾸준히 걷다 보면 언젠가는 어딘가에 다다르지 않을까. 그곳이 내가 도착하려고 했던 곳이 아닐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차근차근 천천히 걸어가는 방향이라면 분명 그곳은 원래 가고자 했던 목적지보다도 훨씬 멋진 곳일 테니까.     달리는 버스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제자리 뛰기를 한다고 해서 버스가 목적지에 더 일찍 도착하지 않는다. 차라리 그 시간에 흘러가는 창밖 풍경을 감상하거나 버스에 함께 탄 사람들의 온기를 느끼는 일이 더 값진 순간일지도 모른다. 아침에 봤던 백인 청년도 지금은 감당하기 벅찬 일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정리를 하고 나면빈자리가 눈에 보일 것이다. 그 빈자리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차근차근 천천히 메꾸어 가는 것이다. 누가 알겠는가.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귀중한 시간으로 알찬 소득을 얻어 힘들었던 어제의 삶을 바꾸어 놓을지도 모른다. 양주희 / 수필가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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